인천공항, 우즈벡 신공항에 2000억 투자…중앙아 진출 교두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우즈베키스탄 신공항에 공사 사상 최대인 2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공항 운영·개발을 위해 내달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타슈켄트 신공항 사업 주관사인 두바이 투자기업 '비전인베스트(비전)'와 공항 운영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공사는 향후 5년간 공항 건설 및 운영 전반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에 따른 수익은 2548만달러(약 348억원)다.
또한 공사는 올 연말께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운영사업(PPP) 계약을 비전과 체결할 예정이다. PPP 사업은 인프라 개발과 유지·보수 같은 초기 자본투자를 부담하고 일정 기간 운영·개발을 맡으면서 배당 등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PPP 계약 체결 시 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각각 약 1000억원씩 투자해 신공항 지분 15%를 취득할 계획이다. 2000억원 규모 투자는 공사의 역대 해외개발 사업 중 최대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체결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행사에서 도로·철도·주거 같은 공항 인근 도시개발 사업도 공사가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비전 측에 공식 제안했고, 비전도 긍정적으로 답했다"며 "업황이 어려운 국내 건설 업계에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15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신공항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는 삽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비롯한 교통부·재무부 등 정부 인사와 비전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공사는 이 사장과 이상용 신사업본부장, 이채우 해외사업개발처장 등이 참석했다.
같은 날 공사는 우즈베키스탄 공항 공사와 '우르겐치 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대한 개발 및 운영협약'도 체결했다. 우르겐치는 타슈켄트에서 1100㎞ 떨어진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인 히바(Khiva) 유적지가 인접해 있다. 우르겐치공항 PPP 사업은 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최초 해외개발 사업이다. 공항 건설·운영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100% 행사할 수 있어 국내 업체 동반 참여가 가능하고 수익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 공사는 타슈켄트·우르겐치 등 우즈베키스탄 공항 사업을 위해 다음 달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쿠웨이트·인도네시아·필리핀에 이어 네 번째 해외 법인이다.
이 사장은 "공사가 축적한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K공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교통 허브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제2, 제3의 인천공항을 건설·운영하면서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 제공 : 한 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협회 사무국
※ 링크 :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665619?sid=101